사순 제3주일(2021.03.07) 영적인 성전
사순절은 정화의 여정입니다. 우리를 얽매고 있는, 우리를 하느님으로부터 떨어지게 하는 것들로부터 탈출하는 여정입니다. 더 나아가 이 여정 중에 우리 존재가 바로 성전임을 체험하게 됩니다. 그래서 오늘 복음은 ‘성전정화 사건’을 선포하고 있는 것입니다(요한 2,13-25).
“이 성전을 허물어라.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.”(요한 2,19). 예수님이 가리키신 성전은 눈에 보이는 건물이 아니라 바로 당신 몸, 곧 부활하신 영원한 생명의 몸을 뜻하셨습니다. 눈에 보이는 성전의 기능이 인간적인 탐욕의 수단으로 전락한 것을 질타하시며 진짜 성전을 계시하신 사건입니다. 예수님 당신 몸이 바로 ‘기도하는 집’입니다.
우리가 참으로 기도할 때 우리는 죄에서 해방됩니다. 우리가 참으로 기도할 때 예수님 안에서 또 다른 성전을 발견합니다. 바로 우리 자신이 그리스도의 성전임을 깨닫게 됩니다. 우리 안에 있는 온갖 죄들은 영적인 성전과는 어울리지 않습니다.
사순절을 통해 우리 자신을 깨끗이 하며 더욱 영적인 성전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은총을 구합시다.